이 작품은 화자인 나 진포레스트가 열 여섯 시절의 추억의 친구인 피니어스를 추억하고 그 시절의 의미를 서술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일반적인 성장 소설의 구성을 따르는 듯 하지만 이 소설 속에서 소년들의 성장은 ‘전쟁’이라는 외부적 상황이 '그들의 내면을 어떻게 지배하고 그들의 우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시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사립명문 중학교 ＂데번”에 다니고 있던 포레스트 진과 피니어스는 단짝 친구이다. 포레스트 진은 모범생이며 성적도 상위권이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불안한 학교 생활을 한다.
반면 피니어스는 주변의 상황을 자신의 욕구에 맞추어 설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운동 능력도 뛰어나 친구들은 그를 동경한다.
하지만 진은 피니어스에게 막연한 경쟁심과 질투를 느낀다. 그들은 외부의 전쟁 상황과 철저히 분리 되어 학교 내에서 그들만의 시절을 만들어가면서 ＂여름학기 자살클럽＂에서 나무 위 가지에서 물속으로 뛰어드는 위험한 모험을 즐기기도 한다.
포레스트 진은 피니어스의 단짝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피니어스에 대한 막연한 열등감과 무의식적인 상실감 속에 나무의 가지를 흔들어 피니어스를 떨어뜨리고 만다.
나무에서 떨어진 피니어스는 불구가 되어 더 이상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 순간의 잘못으로 죄책감을 느낀 포레스트 진은 피니어스를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지만 피니어스는 그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피니어스에 대한 우정을 잃고 싶지 않았던 진도 진실이 밝혀지는 것에 여전히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블링크의 모의재판이라는 돌발상황에 당시 상황이 좀 더 자세하게 재연되면서 피니어스는 당황하여 2차 사고를 당하게 된다.
이 극적인 갈등 후에 포레스트의 진심어린 고백과 피니어스의 용서가 이어지며 이들은 우정의 의미를 다시 깨달아 간다
하지만 2차 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피니어스는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이 상황과 맞물려 극적으로 외부에서 벌어지는 전쟁도 마무리 된다.  
이 책의 내용을 좀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분리된 평화'라는 제목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전쟁이라는 갈등 상황 속에서 분리되어 있는 명문 사립학교 “데번‘ 은 평화를 유지하는 공간인 듯 하지만 당시의 시대 상황은 자유로운 성장을 꿈꾸는 두 주인공의 평화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이들의 성장 공간인 학교는 물리적으로는 외부와 분리되어 있지만 전쟁 상황은 끊임없이 인물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어야 하는 소년들의 우정과 신뢰에 끊임없이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안에 쉽게 지배되는 진의 내면과 달리 피니어스는 육체가 “파괴된 현실‘ 속에서도 자신에 대한 높은 신뢰, 남다른 활력을 잃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잃지 않았고 그 단단한 내면으로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를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결말이 갖는 의미는 특별하다. 피니어스의 죽음과 함께 불행한 시대는 끝이 난다. 피니어스와의 추억과 죽음이 오랫동안 진의 기억 속에 남은 것처럼 전쟁이라는 불행한 시대를 살았던 당시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내면을 지킬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피니어스가 보여준 강한 정신력은 전쟁 후의 혼란을 수습할 의미 있는 가치를 제시하고 시대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개인의 내면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더 생각해 볼 문제>>

1. 인간이 외부 상황이나 타인에 의해 파괴되지 않을 수 있는 조건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 보자

2. 인간의 존엄, 평화, 우정 같은 고귀한 가치는 스스로의 내적 단련으로 실현될 수 있는 가치인가? 환경과 타인의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가치인가?